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블레이드 앤 소울/퀘스트 저널 (문단 편집) === 13장. 황궁 비무연 === 어서 서둘지 못 해, 이 빌어먹을 것들! 천명제가 얼마 남지 않았단 말이다!! 공사 감독관은 석재를 이고 가던 인부의 등짝을 몽둥이로 갈겼다. 피죽 한 그릇 제대로 못 먹은 앙상한 몸뚱이는 그대로 바닥에 꼬꾸라졌다. 감독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보릿자루 두들기듯 쓰러진 인부에 발길을 휘둘렀다. 주변엔 많은 인부들이 있었지만, 괜히 자기에게 불똥이 튈까봐 눈길조차 주지 않고 각자 일에 열중했다. 도단하도 그 인부들 틈 속에서 묵묵히 목재를 들어 올렸다.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기다려야 할 때였다. 대나무 마을이 충각단에 의해 불탄 지 열흘 후, 도단하는 사경을 헤매다 겨우 눈을 떳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겨졌지만, 몸보다 마음이 더 만신창이었다. 사랑했던 [[남소유]]의 배신 때문이었다. 한달 정도 지났을까. 어느 정도 몸을 가눌 수 있게 된 도단하는 방을 나서다가 아버지와 자경단원의 얘기를 엿들었다. 남소유가 풍제국 태사의 손에 이끌려 황궁으로 갔고, 황후 책봉을 맞이하게 됐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이었다. 그날 밤, 도단하는 목발을 짚으며 집을 나섰다. 절뚝이는 발검음으로 가기엔 풍제국은 머나먼 여정이었지만 도단하에겐 문제가 아니었다. 남소유에 대한 복수심으로 그의 마음은 이미 바다를 건너 풍황궁을 휩쓰는 불의 용이 되어 있었다. 물론 문밖을 나설 때 고붕에게 들켜 시작부터 고비를 맞았지만, 고붕을 설득해 긴 여행길의 동반자로 삼은 탓에 오는 길이 한결 편했다. 고봉은 도단하와 함께 긴 통나무를 어깨에 매보려고 낑낑 댔다. 그때 기분 나쁘고도 익숙한 목소리가 끼어들며 통나무가 들어 올려졌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우린 외나무를 같이 들게 되었군. 뒤돌아 볼 필요도 없이 도단하는 목소리의 주인을 알았다. 그는 은광일이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